건국대 학생회장 대공분실 끌려간 장면 목격한 여학생의 글 시사[뉴스]

남자친구가 대공분실에 끌려갔습니다. [951]
  • 꼬ㅁr마녀 gus**** 꼬ㅁr마녀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2844942 | 09.07.07 06:17 IP 220.117.***.183
    • 조회 37239 주소복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입니다. 어느 정도의 낯간지럼과 부끄러움을 가지고 이 글을 적어봅니다.
     제 남자친구는 건국대 정치대학 학생회장입니다. 9박 10일의 농활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남자친구와 여느 연인처럼 일요일 주말 청계천에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7월 5일 오후 6시 10분 종로일대의 복잡한 거리를 건너기 위해 지하상가로 내려가던 중, 장정 네다섯명이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제 남자친구를 둘러싸고 덥석 체포영장을 보이며 ‘반항하면 수갑을 채우겠다’, ‘순순히 가자’라는 등, 협박 아닌 협박을 하며, 제 눈앞에서 남자친구를 연행해 갔습니다. 어디로 연행되는지 모른 채 저녁나절 내내 헤매다가 알아 낸 장소는 경찰서가 아닌 대공분실이었습니다.

  •  

    여러분, 대공분실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대공분실은 과거 독재정권에서 민주투사들을 잡아서 취조하고 수사했던 곳입니다. 교묘한 질문으로 없는 죄도 있게 만드는 그곳. 70~80년대에 온갖 惡고문을 자행하여 열사들을 숨지게 했던 그곳. 2009년 7월 현재, 현직 대학생 대표자들이 영문도 모른 채 그곳에 끌려갔습니다. 독재정권을 청산하고 21세기로 넘어와서 우리 국민이 근 10년간 일궈낸 민주주의의 텃밭에서 MB정권은 70,80년대식 공안부활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제 남자친구의 죄목은 ‘집시법 위반’이었습니다. 지난해 촛불집회에는 900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전 국민적 집회에 참여한 것뿐인 그저 평범한 대학생인 제 남자친구를 왜 잡아간 것일까요?

     

    저는 분개합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분개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학생으로서 분개합니다.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결사의 자유’를 당당히 무시하고 감히 집회를 ‘허가’하겠다고 하는 나라.

    소환장 하나 발급하지 않고, 학생의 데이트를 미행하여 사복경찰들이 백주대낮에 아무렇지도 않게 잡아가는 나라.

    사회의 밑거름이자 기반이 될 대학생이 비싼 등록금을 버느라 대학(大學)의 참과 정치 무관심을 조장하는 나라.

     

    9박 10일의 농촌 연대 활동으로 지쳐 쉴 법도 한데, 오랜만에 만난 남자친구는 시커멓게 탄 팔뚝을 보이며 ‘씨익- 내 천연 팔토시야’라고 하며, 배 한 톨을 만드는 데에 드는 농민의 큰 마음을 읽고 왔다는 말로 농활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사전에도 안 나오는 대공분실이라는 그 낯설고 살벌한 곳에서 혼자 떨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너무 아립니다. 그날 그 당시, 저는 기습적으로 영문도 모른 채 잡혀가던 제 남자친구의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여러분,

    이것은 21세기 바로, 지금, 이 시점의 우리생활 속에 일어나고 있는 MB정권의 모난 양상입니다! 속수무책으로 내 눈 앞에서 내가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무시무시한 곳에 끌려갔습니다. 건국대를 기점으로 무작위 대학교의 내 옆사람, 내 친구, 내 선후배가 그 무시무시한 곳에 잡혀가도 무관심 하겠습니까. 영화에서나 보던 체포현장을 직접 목격하시겠습니까. 대학(大學)의 장에서 숨 쉬는 학생답게 올곧은 시각으로 대한민국의 시국을 날카롭게 바라보아야합니다.

    정치대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건국대학교. 그곳에서 정치학을 배우는 학도로서 MB정권의 끝없는 만행을 저 또한 끝까지 규탄하겠습니다. 무고하게 대공분실에 갇혀있는 그 분을 위해서 끝까지 대응하겠습니다.

    부당한 연행에 함께 분노해주십시오. 정의로운 대학생들에게 공안탄압을 자행하는 정부에 대해 함께 비판해주십시오. 자유 민주주의 터울 안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곁에서 강제로 끌려가는 일이 가능할 수조차 없도록 했으면 합니다.


     

    건국대 학생 대표자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강제연행에 대한 규탄 성명서


      2009년 7월 5일 오후, 건국대학교 총학생회장 하인준 학우, 정치대 학생회장 이태우 학우, 생활도서관장 어광득 학우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기습 강제연행 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들 중 정치대 학생회장 이태우 학우는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무렵, 종각역 지하상가에서 행인이 없던 틈을 타 뒤를 밟던 경찰들에게 기습 연행되었다. 체포과정에서 이태우 학우는 개인 소지품들을 몰수당해 주변에 자신의 연행 사실을 알릴 수조차 없었으며, 이후 경찰은 이태우 학우 자택에 전화 한 통으로 체포 사실을 부모님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였다. 현재 이태우 학우를 포함해 연행된 대표자들은 홍제동에 있는 대공분실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6일 정오 즈음해서 건국대학교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 학생들 그리고 여러 학생 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이번 기습 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만약 이들에게 정말 죄가 있다면 먼저 소환장이 발부되고, 그래도 그들이 불응했을 시에 체포영장이 나와야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 경찰이 그들을 체포할 당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미란다 원칙 고지와 같은 적법한 절차 역시 무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경찰에선 체포사유로 작년 촛불집회 당시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 단지 구실에 불과하다. 그들이 있는 홍제동 대공분실은 과거 87년 박종철 열사를 고문으로 죽게 만든 대공3계가 있는 곳이며, 또한 과거부터 각종 사건들을 조작해내고, 각종 고문으로 무고한 사람들의 입에서 거짓과 억지자백이 흘러나오도록 만든 곳이다. 따라서 그들이 체포된 우리의 대표자들에게 어떠한 위해를 가할지 심히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대해 우리 정치대는 검·경의 행태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그들이 어떠한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사복경찰에게 미행을 당하고 길거리에서 강제연행 된다는 말인가? 그들은 단지 자신들의 소신과 양심,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생각하였고, 목소리를 냈으며, 행동했을 뿐 이다.


      법과 원칙이 있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앞서 언급된 가치들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다른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해서 대학생이 길거리에서 강제 연행될 수 있다는 말인가? 또한, 그들이 말하는 법과 원칙은 과연 공정한 잣대가, 일정한 잣대가 존재한다는 말인가?


      검·경은 체포해간 건국대 학생 대표자들을 즉각 석방해야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고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우리 정치대 학생 대표자 일동은 우리 정치대 대표자인 이태우 학우를 비롯한 건국대 학생 대표자들의 석방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하며, 이번에 벌어진 비상식적인 검·경의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고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정치대 모든 학우의 힘을 모아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검·경은 이러한 우리의 입장에 대해 깊이 자각하고, 향후 우리의 요구나 물음에 성실히 임하고 답해야 할 것이다.



    2009년 7월 6일


    정치대 학생 대표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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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

    • stradivari 2009/07/09 01:18 # 답글

      이런 쳐죽일 놈들. 지금이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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