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입니다. 어느 정도의 낯간지럼과 부끄러움을 가지고 이 글을 적어봅니다. 제 남자친구는 건국대 정치대학 학생회장입니다. 9박 10일의 농활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남자친구와 여느 연인처럼 일요일 주말 청계천에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7월 5일 오후 6시 10분 종로일대의 복잡한 거리를 건너기 위해 지하상가로 내려가던 중, 장정 네다섯명이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제 남자친구를 둘러싸고 덥석 체포영장을 보이며 ‘반항하면 수갑을 채우겠다’, ‘순순히 가자’라는 등, 협박 아닌 협박을 하며, 제 눈앞에서 남자친구를 연행해 갔습니다. 어디로 연행되는지 모른 채 저녁나절 내내 헤매다가 알아 낸 장소는 경찰서가 아닌 대공분실이었습니다.
건국대 학생 대표자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강제연행에 대한 규탄 성명서
2009년 7월 5일 오후, 건국대학교 총학생회장 하인준 학우, 정치대 학생회장 이태우 학우, 생활도서관장 어광득 학우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기습 강제연행 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들 중 정치대 학생회장 이태우 학우는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무렵, 종각역 지하상가에서 행인이 없던 틈을 타 뒤를 밟던 경찰들에게 기습 연행되었다. 체포과정에서 이태우 학우는 개인 소지품들을 몰수당해 주변에 자신의 연행 사실을 알릴 수조차 없었으며, 이후 경찰은 이태우 학우 자택에 전화 한 통으로 체포 사실을 부모님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였다. 현재 이태우 학우를 포함해 연행된 대표자들은 홍제동에 있는 대공분실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6일 정오 즈음해서 건국대학교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 학생들 그리고 여러 학생 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이번 기습 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만약 이들에게 정말 죄가 있다면 먼저 소환장이 발부되고, 그래도 그들이 불응했을 시에 체포영장이 나와야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 경찰이 그들을 체포할 당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미란다 원칙 고지와 같은 적법한 절차 역시 무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경찰에선 체포사유로 작년 촛불집회 당시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 단지 구실에 불과하다. 그들이 있는 홍제동 대공분실은 과거 87년 박종철 열사를 고문으로 죽게 만든 대공3계가 있는 곳이며, 또한 과거부터 각종 사건들을 조작해내고, 각종 고문으로 무고한 사람들의 입에서 거짓과 억지자백이 흘러나오도록 만든 곳이다. 따라서 그들이 체포된 우리의 대표자들에게 어떠한 위해를 가할지 심히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대해 우리 정치대는 검·경의 행태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그들이 어떠한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사복경찰에게 미행을 당하고 길거리에서 강제연행 된다는 말인가? 그들은 단지 자신들의 소신과 양심,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생각하였고, 목소리를 냈으며, 행동했을 뿐 이다.
법과 원칙이 있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앞서 언급된 가치들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다른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해서 대학생이 길거리에서 강제 연행될 수 있다는 말인가? 또한, 그들이 말하는 법과 원칙은 과연 공정한 잣대가, 일정한 잣대가 존재한다는 말인가?
검·경은 체포해간 건국대 학생 대표자들을 즉각 석방해야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고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우리 정치대 학생 대표자 일동은 우리 정치대 대표자인 이태우 학우를 비롯한 건국대 학생 대표자들의 석방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하며, 이번에 벌어진 비상식적인 검·경의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고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정치대 모든 학우의 힘을 모아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검·경은 이러한 우리의 입장에 대해 깊이 자각하고, 향후 우리의 요구나 물음에 성실히 임하고 답해야 할 것이다.
2009년 7월 6일
정치대 학생 대표자 일동



덧글
stradivari 2009/07/09 01:18 # 답글
이런 쳐죽일 놈들. 지금이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