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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우익인사 일색… ‘편향된 교육’ 우려 시사[뉴스]

보수·우익인사 일색… ‘편향된 교육’ 우려
입력: 2008년 11월 25일 18:33:56
ㆍ김용서 등 선정…진보성향은 거의 없어
ㆍ이념편향 논란 일자 상담가·의사 포함

서울시교육청이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 특강’ 강단에 설 강사 145명을 25일 최종 확정했다. 확정된 명단에는 교과서포럼 상임대표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소설가 복거일씨, 유석춘 연세대 교수 등 극우·보수 성향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인과 교과서포럼 상임대표인 이영훈 서울대 교수는 제외됐다.

◇ 극우 인사들 가득=강사진 중 80여명이 극우 또는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구성됐다. 소설가 복거일씨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은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다. 뉴라이트 단체인 ‘시대정신’ 안병직 이사장, 김영환 편집위원 등도 포함됐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차상철 충남대 교수, 김광동 운영위원 등 우익성향의 대안교과서를 만들어 논란을 불러일으킨 교과서포럼 인사도 특강을 한다. 반 전교조 운동을 펼치는 이계성 올바른교육시민연합 공동대표와 이명희 공주대 교수 등 이념적으로 편향된 시민단체 인사도 강사로 선정됐다.

강사진에 들어간 김용서 전 이대 교수는 2004년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조찬강연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 성립된 좌익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복원하는 방법은 군부 쿠데타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해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은 대북 초강경론자로 지난 7월 통일교육원장에 사실상 내정됐다가 자질 논란이 일어 낙마한 인물이다.

그는 통일연구원 재직 시절 월간 ‘민족정론’에 “북한의 적화통일 방안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6·15 공동선언은 용공 이적행위”라는 글을 실어 징계를 받고 항의 사직했다.

반면 진보성향의 인사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강사진에 대해 이념 편향 논란이 일자 시교육청은 역사분야 이외에 국악전공자, 성교육상담 전문가, 입양기관 소장, 한의사 등도 강사 명단에 올렸다.

◇ 주먹구구식 선정=시교육청은 11월 초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강사를 공개 모집, 8명의 전·현직 교장·교감들이 최종심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보수인사들이 추천한 강사들이 그대로 선정되는 등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종 발표된 145명 가운데 71명은 ‘역사특강’을 기획한 김진성 서울시의원과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 학교운영위원회총연합회 등이 추천한 인사들이다. 어린이집 원장, 피부과 의사, 교통지도 경찰 등 직책만 봐서는 역사의식이나 국가관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공개모집을 하면서도 시교육청은 역사학계 등에 협조 공문조차 보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 김성기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심사위원들이 제출된 이력서를 보고 개인적인 관점에 따라 적합 여부를 판단했다”며 “강사 선정 일정이 빠듯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교육청은 강사진에 포함된 일부 인사의 ‘문제 발언’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사 특강은 27일부터 서울 302개 고교의 정규교육과정 내에서 이뤄진다. 학교별로 원하는 강사를 5순위까지 적어내면 시교육청이 일정을 조율해 강사를 배정한다.

<임지선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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