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할뻔 했다.
며칠 전(1월 9일 오후 1시 38분)
'법무부 검찰과'(이 부서 명칭 부터 좀 이상했다. 법무부에 이런 조직이 있나? 검찰이면 대검찰청이나 지역별로 지검이 있을 텐데..)의 '이동철 수사관'이라며, 내 이름을 대며 맞느냐고 물어본다.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전화번호는 3480-2000로 실제 검찰청 전화번호가 맞다. 그런데 이는 전화번호를 속인 것이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화번호를 실제 전화를 건 전화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로 바꾸는게 가능하다.)
그러면서 명의를 도용, 대포통장을 이용한 사기 사건을 수사중이라고 한다.
내 명의로 9/23일에 마포 도화 지점에 하나은행, 농협에 통장을 개설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내가 그런 적이 없다고 했더니, 이번엔 내 주거래은행이 어디냐고 묻는다.
이 부분은 처음엔 대답을 안 했다.
그랬더니 내 명의로 통장이 개설 되었는데, 이게 대포통장을 이용한 사기 사건과 연루 되어 있으니,
내 명의를 도용해서 통장이 개설 되었다고 증명을 하지 못하면 나도 피의자가 될 수 있다며 위협을 한다.
그러니 검찰로 와서 조사를 받으란다. 그러면서 서초구 반포대로 158번지로 오라고 한다. 언제 올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처음엔 의심스러운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런 말 까지 들으니 내가 조금 당황을 했다.)
(그리고 내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주소를 번지수 까지 알려 주는 것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내가 출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니, 인터넷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뭘 어떻게 하라고 한다.
(이 부분도 의심스러웠다. 이 부분은 내가 컴퓨터 보안을 공부해 놓은 것이 도움이 되었다.
왜냐하면, 사기 수법 중에 특정 유명 사이트를 흉내내어(정상적인 사이트인 것 처럼 비슷하게 만들어)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직접 실습까지 하면서 배웠다.
그런 가짜 사이트를 통해 개인정보(신용카드나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등등)를 빼내어 사기 등에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홈페이지(참고로, 정확한 용어는 '웹 사이트'이다.)에 접속하라고 하기에 (아직 확인은 못 해봤지만) '사기 아닐까?' 하는 의심이 커져 갔다.)
그리고 주거래 은행 등을 묻는 등 아무래도 이상해서(이 부분에서 특히 수상한 생각이 들었다) 대답을 안 하고 "거기가 검찰청 맞느냐"고 내가 되물었다.
그러면서, 팀장을 바꿔줄테니 통화하라고 한다. 전화를 바꾸면 '0130 박창식명의도용사건'이라고 얘기를 하란다.
(그런데, 자기가 수사관이라며 뭔 '팀장'과 통화를 하라는 것이냐? 검찰 조직에 '팀장'도 있나?)
의심스러운 정황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일단 뭐라고 하는지 들어 보려고 기다렸다.
그랬더니 '신영수 팀장'이라고 이름을 밝히는 자가 이야기를 한다.
그쪽에서 뭐라고 몇 마디 더 했던 것 같은데 그건 기억은 안 나고,
아무래도 여러가지 너무 이상한 생각이 들고 의심스러워
(주거래 은행을 묻는 등 전화로 개인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아 내려고 하는 것 같아서...)
계속 통화하지 않고, 요새 피싱 사기꾼들도 있고 하니 그 쪽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내가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하길 정말 잘 했던 것 같다. 주거래은행을 묻길래 처음엔 의심스러워 말을 안 했는데 두번인가 세번 반복해서 질문을 하길래 속아서 그만 이야기를 해 주고 말았다. 물론 은행명 말고 더 이상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그걸 이야기 해 준 것도 내가 실수한 것 같다. 나중에라도 그걸 이용해 또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지 않는가?)
그런데 그 쪽 전화번호를 물어 봤을 때도 답변하는 태도가 좀 이상했다. 핸드폰에 전화번호 뜨지 않았느냐고 되묻는다. 아니 무슨 공공기관이 전화번호 물어보면 그냥 알려주면 되지 이런 식으로 답변을 하는가?
그러면서 내가 "핸드폰에 뜬 전화번호 3480-2000 번이 맞느냐?"고 다시 질문하니 맞단다. 그러면서 교환 번호가 205 번이라고 거기로 전화하라고 답변한다.
전화를 끊고 바로 그 번호로 확인 전화를 걸어 볼까 하다가 혹시나 싶어 '박창식명의도용', '검찰사칭 피싱' 등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유사한 보이스 피싱 사건이 많다고 여기 저기 여러 사이트에 사례(!)가 뜨더라.
그래서 '보이스 피싱 사기'라고 확신했다. 전화번호는 검찰청 전화번호가 맞았다.
전화해서 대충 이야기를 하니 전화 받으신 여자분이 그런 피싱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걸 안다고 피해가 없으면 그냥 무시하란다.
그동안 그냥 있었는데 혹시나 다른 피해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까 싶어 좀전에 경찰에 전화를 해보니
이미 그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신고할 필요 없다고 한다.
아무튼 여러분도 조심하시라.
그리고 가능하면 주위의 여러 사람에게 알려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연세 많으신 어르신 분들께 꼭 널리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란다.
이 피싱 사기 전화는 중국에서 오는 전화라고 한다. 그러니 잡기 쉽지 않겠구나. 국제적인 문제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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